69베드로가 바깥 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70베드로가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하며 71앞문까지 나아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되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매 72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73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도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74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그동안 복음인 설교를 2주간 하면서 복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험난한 길인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복음인으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것인지 다시 묻게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설교는 어떤 한 주제를 깊이 집중해서 탐구하기보다 다양하고 흥미있고 편안하며 공감할 수 있는 설교를 원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목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힘든 설교를 자처해서 해야 한다는 것은 극한 작업과 같은 고된 일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목사는 주일예배의 설교에서 한 주제를 21주 연속으로 설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복음을 설교하는 것은 더욱 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자주 듣는 말이 복음 중심, 오직 복음, 복음 전파입니다. 그렇지만 복음을 계속해서 설교하고 가르치면 불편해 하고 지루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부터라도 복음에 대한 개념이나 관점을 다시 세워야합니다. 복음은 단순히 설교에서 뿐만 아니라 나의 삶 전부에서 중심이 되어야하고 모든 것과 연결이 되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에서 수없이 다루고 있는 반복적 실수와 허무한 경험들이 우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베드로를 보십시오. 예수님의 수제자이며, 물 위로 걸었던 사람,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자신 있게 선포했던 사람이며, 제자들 중에 가장 행동력이 강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부인을 했으며, 마지막 세 번째 그의 말은 예수님을 향해 저주까지 하는, 있을 수 없는 일까지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베드로의 시작은 눈부셨습니다. 예수님이 따라 오라고 부르셨을 때 미련 없이 다 버리고 따라나섰습니다. 마태복음 4:18-20절입니다. “18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19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20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정말 쉽지 않는 결심이며 결단입니다. 자신의 직업과 익숙했던 삶을 한 순간에 버린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 비참하고 최고의 제자라고 하는 사람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 끝까지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때 좋은 믿음의 시기를 보낸 추억은 있겠지만 오늘 이렇게 믿음의 길에서 이탈한 이유가 무엇일까?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하리 만큼 믿음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이탈하게 된 동기는 무엇 때문인가? 베드로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그리스도와의 동행에서 이탈하지 말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