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칼리지 성공 BOOK 소개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김두현 2007-02-12 14:00:38 1428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디지털 세상의 승자는 감성의 리더! 감성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의 승자가 되려면, 또 감성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새로운 리더십, 즉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한 '감성 리더'가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승자는 감성의 리더. 그 동안 디지털 시대에 변화하는 문화와 마인드에 대해 활발하게 저술과 강연활동을 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정진홍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의 상과 리더십을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종래의 아날로그 시대가 감성을 분할하는 시대였다면 현재의 디지털 시대는 사운드와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감성융합의 시대이다. 인간의 감성들이 융합되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대에는 감성이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감성의 시장이 열린다. 이 책은 이렇게 감성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의 승자가 되려면, 또 감성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새로운 리더십, 즉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한 '감성 리더'가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여러 사례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참고사항(팁)들로 구성된 이 책은 조직과 리더의 의미와 새로운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변화에 허겁지겁 따라가기보다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만들어내는 새로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 차례


제1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감동시켜라 - 뉴 리더의 조직관리

나무를 사지말고 산을 사라

사장 그릇만큼 기업도 큰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열세에서도 이기는 법을 롬멜한테 배워라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패배를 패배시켜라

탁월한 리더 늑대왕 로보의 최후

직장 내 파워 게임의 ABC

자리로 사람을 만나지 말라

엄홍길이 다시 히말라야로 간 까닭은?

'관계의 시계'의 태엽을 감아라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감동시켜라

늙은 인디언에게 배우는 삶의 원칙



제2장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 뉴 리더의 마케팅 전략

자기만의 감성 바이러스를 만들어라

To Imagine Is To Live

변화의 주인이 되어라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자

영혼이 담긴 승부를 내보자

맥도날드, 먹지만 말고 배워라

이야기가 있는 상품으로 승부하라

'필요의 시장'에 굴복하지 말고 '욕망의 시장'을 두드려라

긍정이 부자를 낳고 낙관이 시장을 활성화한다


제3장 1%의 희망만 있어도 나는 달린다 - 뉴 리더의 내면 경영

'처음 마음'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지금 여기'에서 승부하라

삶을 재프로그래밍하라

'하프 타임'의 휘슬을 불어라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자

마리에서 손까지의 거리를 줄여라

버리는 것이 미덕

진정한 리더는 영원한 현역

돈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

단 1%의 희망만 주어져도 나는 달린다

당신은 희망의 거처다

자신의 일대기를 새로 써라

에필로그 - 리더의 위기관리 7계명

프롤로그 -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하라


 

 디지털은 '감성 융합'이다

  고대 중국의 한 황제가 궁정 수석화가에게 궁궐에 그려진 벽화를 지워버리라고 하명하였다. 이유인즉 "벽화 속의 물소리가 잠을 설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 매혹적인 일화는 우리에게 인간의 감각과 느낌 곧 감성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감성을 갖고 있다. 인간은 이(耳), 목(目), 구(口), 비(鼻), 미(味) 등으로 지목되는 다양한 감각능력을 복합적으로 응집시켜 표현할 수 있는 '감성융합의 달인'이다. 그리고 그 감성을 통해 소통하는 존재다.


  종래의 아날로그 시대는 '감성분할의 시대'였다. 반면에 디지털 시대는 '감성융합의 시대'다. 아날로그 시대는 하나의 미디어에 하나의 감성능력을 대응시킬 수밖에 없었다. 귀에 대응하는 라디오, 눈에 대응하는 신문 등으로 말이다. 결국 모노미디어(monomedia)에 그쳤던 셈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방식의 모노미디어는 라디오 따로, 신문 따로, 텔레비전 따로, 확성기 따로 식의 '감성능력의 따로국밥' 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디지털 방식의 멀티미디어(multimedia)는 인간의 몸 안에서 오감을 자유로이 뒤섞듯이 하나의 미디어 안에서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의 다양한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저장, 전달, 재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감성능력의 섞어찌개'를 만든 셈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세상은 '0과 1의 조합'이라는 경직된 '수리조합'의 세계가 아니라 매우 유연한 '감성융합'의 세계다. 감성융합인 디지털은 '테크닉의 로직(=테크놀러지, technology)'이 아닌 '감성의 로직(=센솔러지, sensology)'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나눔의 로직(=쉐어러지, shareogy)'과 함께 확장하며 '감성의 그물망'을 펼친다. 거기서 느낌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감성의 사회가 열린다. 따라서 디지털 세상의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러니 감성을 자유롭게 하라. 감성의 로직을 존중하고 감성의 그물망을 펼쳐라. 거기에 자기만의 독특한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그러면 이긴다. 감성이 승리한다. 그래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와 전(前) 소니 회장 오가 노리오의 대담집도 『감성의 승리』였던 것 아니겠는가.


 감성의 시장이 열린다

  시장은 '동감(同感)의 영역'이다. 함께 느끼는 것이 시장인 것이다. 금리가 낮아져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돈의 흐름도 주식장의 오르내림도 결국은 사람들이 동감의 그래프를 그리며 연출해 내는 거대한 감성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시장은 동감의 원리에 따라 거대한 감성의 흐름을 만든다. 여기서 '감성의 시장'이 열린다. 감성의 시장은 곧 욕망의 시장이다. 더 이상 필요의 시장이 아니다. 필요에 따른 상품을 파는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어렵다. 이미 포화상태다. 그러나 욕망을 담은 상품을 파는 시장은 새롭게 확장된다. 끝없이 펼쳐진다. 욕망의 시장, 감성의 시장은 테두리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자동차를 탄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 자동차를 타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필요의 자동차'가 아니라 '욕망의 자동차'를 탄다. 필요에 의해서만 탄다면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러나 욕망으로 타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은 계속 팽창한다. 욕망이 드라이빙하지 필요가 드라이빙하지 않는다. 감성의 시장에서 팔리는 욕망의 상품은 모두 이야기를 담는다. 말 그대로 '이야기가 있는 상품'이다. 그 이야기에는 전염성이 있다. 감성 바이러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상품의 질로만 승부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상품에 담기는 이야기로 승부 한다. 물론 그 이야기에 감성 바이러스가 스며 있어야 한다. 감성의 시장이 그것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나이키도 오래 신으면 밑창이 닳고 해지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나이키는 '승리, 신화, 불패' 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래서 동일한 질의 신발보다 다섯 배, 열 배가 비싼데도 여전히 팔려 나간다. 몽블랑 만년필도, 루이뷔통 핸드백도 같은 원리다. 사람들은 이러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에 담긴 이야기를 산다. 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들은 기꺼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접붙인다. 자신을 그 감성 바이러스가 넘실대는 이야기에 삼투시키는 것이다. 결국 감성의 시장에서는 감성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이야기가 있는 상품'이 지배하게 된다. 이야기가 있는 상품은 곧 콘텐츠다. 그러나 아무 이야기나 담는다고 해서 부가가치가 큰 콘텐츠가 될 수는 없다. 반드시 전염성 강한 감성 바이러스가 담겨야 한다. 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야기가 있는 상품만이 대박을 터뜨린다. 결국 이미 열린 감성의 시장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감성의 휘몰이'를 해내는 사람과 조직이 이긴다.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하라

  감성의 시대다. 우리는 더 이상 이성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물론 감성이 비(非)이성 혹은 반(反)이성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더 이상 '이성/감성'의 이분법적 사고틀에 얽매이지 말자. 그것은 근대의 함정이다. 근대성의 간계(奸計)일 뿐이다. 결국 감성의 시대를 이끌고 감성의 로직으로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의 승자가 되려면, 또 감성의 시장에서이기고 공감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폭넓게 펼치려면 새로운 리더십, 곧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에 강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은 감성을 운반하고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이다. 또 스토리텔링은 감성융합인 디지털 시대에 콘텐츠라는 가장 큰 부가가치 상품의 생산방식이다. 하버드대학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말한 것처럼 우리 시대의 리더는 다름 아닌 '스토리텔러'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 설득이 아니라 감성 바이러스가 담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을 자극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가 곧 리더다. 감성융합의 디지털 시대는 '감성 리더십'을 고대한다. 조직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감성의 CEO'를 원한다. 시장은 감성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이야기가 있는 상품을 요구한다. 그러니 이제 당신도 마음을 열고 자신의 내면을 보라. 거기서 자기만의 감성 바이러스를 찾아내라.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에 담아 퍼뜨려라. 당신 자신을 이야기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라. 이젠 당신 스스로 부가가치가 큰 콘텐츠가 되어라. 그렇게 하면 당신이 곧 감성 리더다. 자, 주저하지 말고 감성 리더십으로 무장하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지시하라.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또 세상을 향해 선언하라. "감성이 이긴다.!"


 제1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감동시켜라 - 뉴 리더의 조직 관리

 열세에서도 이기는 법을 롬멜한테 배워라

 "빠를 때는 바람과 같이, 느릴 때는 수풀과 같이, 침략할 때는 불과 같이, 움직이지 아니할 때는 산과 같이 하라. 또 그 기밀을 알 수 없음은 밤과 같이 하고 타격할 때는 우레와 번개같이 하라." -『손자병법』

 『나폴레옹의 전쟁 금언』이란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알렉산드로, 한니발, 카이사르 그리고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사(戰史)를 몇 번이고 음미하며 정독하라. 그리고 그들을 본받으라. 이것만이 위대한 명장이 되는 유일한 길이자, 전쟁술의 비밀을 터득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삶 자체가 전쟁(戰爭)이고, 시장 자체가 전장(前場)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전쟁을 치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긴말이 필요 없다. 드라마「왕건」에 나오는 견훤의 아들 '신검' 꼴이 나기 십상이다. 그는 5천 명의 군사를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력이 천 명도 채 안 되는 벽진 성주에게 톡톡히 당하지 않던가. 그래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전쟁을 막무가내로 치를 순 없다. 무조건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전략과 전술 그리고 더 나아가 전법이 요구되는 것이 전쟁이다. 그리고 전력, 전술, 전법 곧 전쟁술의 비밀을 터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폴레옹의 말처럼 역사의 명장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내게 21세기 생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명장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롬멜을 꼽겠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의 여우'라고 불리던 독일의 맹장, 바로 그 롬멜 말이다. 그렇다면 왜 롬멜인가? 무엇보다도 그는 새로운 시대를 좌우할 전쟁기술과 전쟁양태의 변화를 읽어내고 그 변화에 본격적으로 대응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진지 전에서 기동 전으로, 보병 전에서 전차 전으로 변화하는 양태를 정확히 포착해서 그 변화의 조건 속에서 새로운 전법을 창안하고 이것을 실전에 적용한 인물이 바로 롬멜이다.


  1942년 5월 26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3주에 걸친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 주도권 쟁탈전에서 리치 장군이 이끈 영국군이 제공권을 장악한 것은 물론 장비와 보급 면에서도 모두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에 참패했다. 영국군이 패배한 결정적 요소는 리치 장군을 포함한 영국군 장성들이 종래의 보병 위주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지휘한데 있었다. 영국군을 이끈 리치 장군은 보병부대가 아닌 전 차량화된 부대에 의해 실시되는 기동전의 본질과 광활한 사막이라는 전장의 지형적인 성격에 따른 새로운 전략, 전술의 필요성을 간과했던 것이다. 반면에 독일군을 이끈 롬멜은 새로운 기동전의 변화한 성격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 전으로 구체화된 기동 전은 완전히 새로운 전쟁양태였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우리가 구경제가 아닌 신경제, 아날로그 경제가 아닌 디지털 경제와 마주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롬멜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 롬멜이 전장에서 직접 기록한 『롬멜 전사록』을 펼쳐 보자. 롬멜이 아프리카 전선에서 터득한 '기동전의 원칙'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 '시공간적 집중'이다. 시간과 공간 양면에서 제한된 전력을 쓸데없이 분산시키지 말고 철저히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롬멜은 전투가 있을 때마다 전황을 사진으로 찍고 연필과 색분필로 직접 그린 작전 스케치들은 분명하게 '분산에서 집중으로' 움직이는 선을 그리고 있다.


  둘째, '속도를 통한 수적 열세의 만회'다. 1942년 5월 당시, 북부 사하라 사막의 아프리카 전선에서 영국군은 약 900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독일군이 보유한 전차는 320대가 전부였다. 독일군들 사이에서 '자주철관(自走鐵棺)', 즉 '스스로 이동하는 철로된 관이라 불리던 이탈리아군의 구식 전차 240대를 합친다해도 9대6의 비율로 영국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롬멜은 그 수적인 열세를 '속도'로 만회했다. 속도야말로 기동전의 관건이며, 다른 여러 조건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셋째, '기습의 감행'이다. 기습이야말로 적의 제공권 아래에서도 승리를 담보해 주는 유일한 방책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기습이 가능하려면 철저한 기밀 유지와 속도가 관건이다. 특히 기밀이 유지되지 못하면 기습은 스스로 거대한 함정으로 뛰어드는 꼴이 된다. 그래서 롬멜은 있는 힘을 다해 불필요한 전력 노출을 피했고 모래먼지를 일으키는 발진기를 활용해 기갑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서 적에게 혼동을 유발시키곤 했다.


  넷째, '즉각적인 지휘 결심'이다. 전투상황은 최단 시간에 지휘관에게 보고되어야 하며, 지휘관은 이를 기초로 즉각 지휘 결심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응조치의 속도가 전투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롬멜의 사령부는 정지해 있지 않았다. 기갑 부대와 함께 이동하면서 동물적으로 전투상황을 체크했다. 이것은 종래의 경직된 참모본부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동하면서 사태를 판단하고 이에 근거해 신속하게 지휘하는 사람과 앉아서 상황보고를 기다리면서 막연하게 전황을 파악하는 사람 중 승자가 누구일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다섯째, '전략전술적 대담성이다. 지휘관의 결심이 신속할수록 작전은 대담해 진다. 물론 작전의 대담성은 전략전술적 대담성이지 결코 군사적 도박이 아니다. 롬멜은 전략전술 면에서는 대담했지만 '승리 아니면 궤멸'이라는 식의 군사적 도박을 한 적은 없었다. 그는 항상 여지를 남겼다.


  영국의 군사평론가 리들 하트는 롬멜의 전략전술적 대담성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라비아 사막에서 맹활약했던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견준다. 실제로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사하라 사막의 롬멜은 수적 열세와 보급 지연 그리고 제공권의 상실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적의 허를 찌르는 대담한 전략 전술을 전개해 상대를 농락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즉 로렌스와 롬멜은 기습전에 대한 천부적인 자질, 지형 분석과 전기를 포착하는 심안(心眼), 유연성과 직관력의 조화, 진두지휘에 임하는 신념 등의 면에서 너무나도 닮았던 것이다.


  지휘관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가 적에게 얼마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도 롬멜의 위상은 확고부동하다. 롬멜의 천재적인 용병술, 그의 작전에 나타난 기습의 신속성과 지휘의 과단성은 그와 맞서 싸운 영국군에게도 하나의 신화처럼 받아들여졌다. 더구나 롬멜은 영국군 포로들에게도 매우 매너가 좋았는데 이런 점이 그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부각시켰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탁월함의 요체는 새로운 변화를 빨리 포착하고 그것에 제대로 대응했다는 사실에 있다. 대부분의 군사 지도자들이 종래의 전쟁 규범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때 그는 '변화의 달인'이었던 셈이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바로 이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종래의 방식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장전쟁을 벌일 그 변화의 전범(典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롬멜한테 배워야 한다.


 패배를 패배시켜라

  "패배는 적에게 지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지는 것이다." - 시오노 나나미

  누구도 예외 없이 실패 혹은 패배라는 자리에 앉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그 자리에서 울기만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자리에 앉아 남 탓만 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 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다가온 실패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의 실패와 이야기 나눈 수 있는 사람만이 실패의 자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고 마침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물론 누구도 실패의 당사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나 실패하고 패배한다. 그들 중에는 그 실패와 패배를 패배시키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실패는 결코 쉽게 얻을 수는 없는 진정한 성취의 자양분이며, 새로 얻을 성공을 썩지 않게 할 방부제인 것이다.


  1994년 4월 22일,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닷새 후 4월 27일에 캘리포니아 소재 닉슨 기념관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당시 생존하는 미국의 전, 현직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고 이 장례식 광경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생생히 보도되었다.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등 미국 내 주요 일간지는 물론이고 세계의 거의 모든 신문이 닉슨의 타계를 애도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타임」 「뉴스위크」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등 유수한 시사 주간지들의 표지가 닉슨의 초상화로 도배될 정도였다. 그가 지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런 하야 성명을 발표하며 백악관을 떠날 때와는 너무나도 판이한 광경이었다. 꼭 20년 만에 닉슨은 거대한 패배를 완벽하게 패배시켰던 것이다. 닉슨은 아마도 지난 세기에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큰 낙폭으로 추락한 인물일 것이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을 때만 해도 그는 역사와 민주주의의 죄인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닉슨은 가장 추악한 대통령의 대명사처럼 인식되어 신문과 잡지는 물론 교과서에까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그 기록의 흔적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그런 그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닉슨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그의 죽음을 중요한 국가의 자산 상실로 여겼다. 또 워터게이트 사건의 추악한 지령자로서가 아니라 현대 미국을 건설한 또 한 사람의 명예로운 지도자로 그의 이름을 기억하겠노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의 하야를 종용한 언론의 선두주자였던 「뉴욕타임즈」는 미스터 컴백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그를 '패배를 패배시킨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말미암아 처참하게 권좌에서 쫓겨났던 닉슨이 20년 후 세상을 떠나면서 그토록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극적인 반전을 이룬 평가를 받으리라고는 아마 그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닉슨은 1913년 캘리포니아의 벽촌에서 태어났다. 고집 센 아버지와 신앙심 깊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두 형제를 폐결핵으로 잃었다. 그는 죽은 형을 대신해 힘들게 대학공부를 할 수 있었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1946년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것을 시작으로 1950년 상원의원, 1952년과 1956년 두 차례에 걸쳐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러나 1960년 케네디와 맞붙은 대통령 선거전에서 패했고 뒤이어 1962년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그는 크게 좌절하고 정계를 떠났다.


  그 후 6년간 닉슨은 쓰라린 실패를 되새김질하면서 『여섯 가지 위기』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 집필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 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장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비로소 눈을 떴다고 술회했다. 그 덕택인지 닉슨은 196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험프리 후보를 누르고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 정치적 제기 는 꼭 20년 동안 해낸 참으로 처절했던 인간적인 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모든 위대함은 행복 속에서가 아니라 시련 속에서 태어납니다." 어쩌면 이 마지막 연설은 그의 앞에 펼쳐질 운명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임 후 닉슨은 칩거한 채 책과 씨름하며 역사 연구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닉슨은 "드골이 야인(野人)이었던 시절, 아데나워가 감옥에서 보낸 시절, 처칠이 권력에서 밀려나 있던 시절이 그 후의 성공과 성취의 도약대였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 패배를 패배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상에서 날개도 없이 추락한 후 닉슨은 모두 아홉 권의 책을 썼다. 대부분 베스트셀러 대열에 너끈히 올랐다. 특히 1992년에 출간된 『기회를 포착하라』와 그의 마지막 저서 『평화를 넘어서』는 특히 반향이 컸다.


  1993년 빌 클린턴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누구보다도 먼저 닉슨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클린턴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고 닉슨은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닉슨은 19년만에 다시 백악관에 갈 수 있었다. 여론에 밀려 쫓겨났던 곳에 후임 대통령의 정중한 초청을 받아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다시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1년 후 닉슨은 81살로 파란 많은 인생을 마감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닉슨 기념관에는 그의 좌우명이 걸려 있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렇다. 닉슨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과거의 실패에 머물지 않았다. 패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았다. 그는 앞을 보았다. 실패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패배를 영원한 패배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패배 자체를 패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실패를 우회하는 길이 아니라 실패를 통과하는 길이다. 실패를 경험하는 모든 이들이여, 닉슨을 배우자. 그리고 우리도 패배를 패배시키자. 우리에게 패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을 패배시켜 미래의 성공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함일 뿐이다.


제2장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 뉴리더의 마케팅 전략

 늙은 인디언한테 배우는 삶의 원칙

  '포타-라모'라는 인디언 노인은 매일 시장에 나와 좌판을 열고 양파를 판다. 어느 날 시카고에서 날아온 백인이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이 얼맙니까?" "10센트입니다." "두 줄에는 얼맙니까?" "20센트죠." "세 줄에는요?" "30센트라오." 그러자 백인이 말했다. "별로 깍아주는게 없군요. 세 줄을 25센트에 파시죠." "그렇게는 안 됩니다." 인디언 노인은 느리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다시 백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걸 다 사면 얼맙니까?" 백인은 '떨이'로 사 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인디언 노인은 그 백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는 팔 수 없습니다." 백인은 의아해 하면서 되물었다. "왜 못 파신다는 거죠? 양파를 팔러 나온 신 것 아닙니까?" 늙은 인디언은 천천히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여기 양파만 팔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오. 난 지금 내 인생을 사려고 나와있는거요." 늙은 인디언의 예상치 않은 대답에 백인은 적이 당황했다. 늙은 인디언은 굵게 팬 주름 사이로 흐르는 땀을 갈퀴같이 험해진 손으로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붉은 서라피(어깨나 무릎 덮개 등으로 쓰는 색깔이 화려한 모포)를 좋아하지요. 나는 햇빛을 사랑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태우고 시장통 아이들과 소란스레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날마다 느끼지요. 이게 바로 내 삶입니다.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나는 하루종일 여기 앉아서 양파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양파들을 몽땅 팔아치운다면 내 하루도 그걸로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어디 가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요? 결국 다 잃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선글라스를 낀 채 거만하게 서 있던 백인은 더 이상 인디언 노인을 내려다 볼 수 없었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어들고 양파 파는 인디언 노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가을 해가 남겨 놓은 그림자 속에서 그 백인은 인디언 노인보다 한없이 작아만 보였다. 그 인디언 노인은 지금도 여전히 하루 스무 줄 안팎의 양파를 팔며 사랑하는 시장의 어느 한구석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 가고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팔 수 있는 것과 팔 수 없는 것, 아니 팔 수는 있지만 결코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사람들은 뭐든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뭐든 팔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을 구분 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그 인디언 노인에게는 지혜가 있었다. 그러나 그 지혜만으로는 부족하다.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파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팔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인디언 노인에게는 용기가 있었다. 그러나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용기는 팔기를 권하는 회유와 압박이 커감에 따라 얼마든지 사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으로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팔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원칙'에 따를 때다. 팔 수 있지만 팔지 않고 지켜내는 일은 원칙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원칙이 중요하다. 원칙은 단순히 어느 순간 내거는 슬로건이 아니다. 그렇다고 고집이나 아집도 물론 아니다. 그것은 하나 하나의 실전경험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다져지는 마음의 진지(陳地) 같은 것이다. 마음의 진지로서 원칙의 힘은 바로 그 하나 하나의 쌓여짐과 다져짐 속에서 우러나온다.


 '필요의 시장'에 굴복하지 말고 '욕망의 시장'을 두드려라

 "필요는 충족될 수 있지만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 자크 라캉

  세일즈맨들 사이에서 오가는 에피소드 중에 에스키모에게 냉장고와 에어컨을 파는 이야기가 있다. 사막에 사는 유목민에게 모래주머니를 파는 것처럼 전혀 '필요'를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그 물건을 파는 일이 세일즈맨의 최고 경지인 것처럼 여겨진 까닭에 생긴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에스키모에게 냉장고와 에어컨을 팔 수 있을까? 물론 팔 수 있다. 에스키모에게 냉장고와 에어컨을 팔 수 있는 까닭은 시장이 더 이상 '필요'에 의해 움직이기보다 '욕망'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실 에스키모에게 냉장고와 에어컨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욕망은 생활의 필요를 넘어서서 움직인다. 그 욕망을 자극하는 한 팔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이야기는 여전히 옳다. "필요는 충족될 수 있지만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더불어 소비사회를 진단했던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상품은 그 물질성이 아니라 '차이'를 드러내면서 소비된다."는 것이 확인되는 셈이다.


  우리는 시장 안에서 산다. 그 시장은 고정불변의 시장이 아니고 유동하고 변화하는 시장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장은 더 이상 '필요의 시장'이 아니라 '욕망의 시장'이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다. 그러나 또 업그레이드시킨다.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다. 그러나 또 바꾼다. 집집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이 있다. 그러나 또 개비한다. 단지 필요의 시장이라면 이미 포화 상태다. 더 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 그 까닭은 우리가 마주하는 시장이 '필요의 시장'을 넘어서 '욕망의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의 시장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필요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욕망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비자와 사용자들의 욕망을 읽고 그 욕망을 더듬으며 욕망의 시장으로 타고 들어가야 숨통이 트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사용자들을 다시 만나야 한다. 다시 접촉해야 한다. 그들과의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해야 한다.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한다. 그래야 그들 욕망의 흐름을 타고 욕망의 저수지에 다다르고 욕망의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제3장 1%의 희망만 있어도 나는 달린다 - 뉴리더의 내면 경영

 삶을 재프로그래밍하라

 선택 1, 이전처럼 계속 그렇게 살면서 결국 파멸하는 것.

 선택 2, 근본적인 면화를 시도하는 것.

  나는 후자를 택했다. 파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변해야 한다. - 요쉬카 피셔

사람들이 너도나도 달린다. 남산길이며, 한강둔치며, 호수공원이며 할 것 없이 달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마라톤 이벤트도 적지 않아 대학원에서 내 강의를 듣는 학생이 마라톤을 뛰고 나서 메일을 보내왔다. ' 친구들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차량이 통제된 넓은 아스팔트길을 가르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뛰는 것은 참으로 상쾌했습니다. 모두 만 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물가 폭등, 도덕 불감증, 교육 부재로 인한 이민행렬 등 온갖 걱정과 시름은 잠시 뒤로한 채 모처럼 만의 행복을 만끽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결승지점을 향하여 달려가는 마라톤은 흔히 인생에 비견되기도 하지요. 때로는 남들에게 추월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을 추월하기도 하지만,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물을 건네주기도 하고, 이제 조금 남았으니 힘내자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마라톤 경기처럼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평등한 사회, 선의의 경쟁이 존재하는 사회는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남들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네 탓, 사회 탓, 나라 탓을 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변화의 주체가 되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 앤드류 드림


 나는 이렇게 답신 메일을 보냈다.

  '마라톤에 참가했다고 하니 생각나는 사람과 책이 하나 있군. 현직 독일 외상이기도 한 요쉬카 피셔가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이야.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달리기로 112킬로그램 나가던 몸무게가 1년만에 75킬로그램으로 빠진 경이로운 다이어트 비법이 담긴 책쯤으로 오해하고 읽을 수도 있겠지만 실은 그게 아니야. 나는 이 책을 '성취'는 해냈지만 '의미는 상실해 버린 한 중년의 사내가 이혼이라는 현실의 계기를 통해 비만으로 상징되는 자기 '삶의 비계덩어리'를 쓸어내는, 말 그대로 '삶의 재프로그래밍'을 위한 절박한 투쟁의 보고서로 읽었어. 일독을 권해보네.' 위의 메일에서 언급했던 요쉬카 피셔는 독일 남부의 산골 랑엔 부루크 출신이다. 1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그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몇 번의 가출, 노숙자로서의 생활, 정규 학업의 중단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의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가 전부다. 이른바 '68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당시 학생운동의 메카였던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아도르노와 하버마스의 강의를 청강했던 것이 그의 유일한 대학 구경이었다.


  그는 68운동 이후에도 노숙자, 방랑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도시 빈민운동의 일환으로 허물어져 가는 빈집을 점거해 새로운 주거 공동체로 만드는 일을 했다. 또 '칼 마르크스'라는 이름의 헌 책방을 몇몇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때로는 거리의 화가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고 오펠 자동차 공장의 직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후 공장을 나온 피셔는 생계를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했다. 택시 운전은 1983년 녹색당의 일원으로 연방의회에 진출하기까지 만 5년 동안 그의 직업이었다. 길바닥 창녀부터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승객들을 태우고 프랑크푸르트 밤거리를 달리던 피셔가 이때 배운 것은 결코 책에서는 익힐 수 없던 인간 군상들에 대한 넓은 이해였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운전을 하면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호모 사피엔스를 알 수 있게 되었지요. 그들의 훌륭함, 그들의 신비함, 그들의 숭고함, 그들의 저열함, 그들의 악랄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평범함 속에서 인간들을 보게 되었지요. 확실히 택시 운전은 내게 '현실의 학교'였습니다."


  미국의 흑인운동가 말콤 엑스에게 감옥이 대학이었다면 피셔에게는 프랑크푸르트의 거리 자체 가 그의 대학,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는 "정치는 망가지면 다시 고칠 수 있지만 한번 망가진 자연은 고칠 수 없다."는 슬로건으로 녹색당 바람을 일으키며 1983년 연방의회에 진출한다. 그러나 그는 독일 연방의원이 된 후 1996년 아내로부터 이혼 당할 때까지 스스로 '목적격'으로 살았노라고 고백했다. 그 13년 동안 그는 연방의원으로, 주정부의 장관으로, 녹색당의 원내의장으로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정치역정을 펼쳤지만 결코 자기 인생의 주인은 아니었다. 이혼이라는 계기를 통해 피셔는 주격이 아닌 거기서 배가 불룩한 '맥주통'이 되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자신을 보았다. 키 181센티미터, 몸무게 75킬로그램으로 훤칠하던 그가 112킬로그램으로 불어난 '맥주통'이 되어버린 것 자체가 지난 13년간의 잘못된 삶의 방식, 습관, 태도의 숨길 수 없는 산물임을 그는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지 못한 구체적 증표였으며, 자신의 총체적인 위기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증명사진 같은 것임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위기는 자신의 삶에서 아주 포괄적이고 뿌리깊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위기였다. 그는 자신의 지나온 삶의 습관들이 얼마나 자기 파괴적이었는지 철저히 해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술과 음식을 먹어댄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다시 자기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삶의 틀을 다시 짜야 했다. 그는 생활을 완전히 새로 프로그래밍했다. 삶의 우선 순위를 재배치했다. 그리고 매일 달렸다. 피셔는 이렇게 고백했다. "이혼이라는 현실이 내 눈앞에 분명히 있고 이제 나에게 길고 혹독한 고통의 시간이 닥쳐올 것임을 감지하는 순간 나는 나의 생활 전반에 관한 중대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달리기 운동화를 신고 새벽의 여명 속으로 뛰어나가면서 나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되었다." 1년만에 몸무게가 37킬로그램이나 줄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살을 뺀 것만이 아니었다.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고 생활 자체가 바뀐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다시 삶의 주인으로 복권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었다. 그 후 그는 1998년 슈뢰더를 수반으로 하는 적록연정의 부수 장 겸 외상이 되었다. 그리고 22살 연하의 신부를 새로 맞았다. 삶의 틀을 새로 짜고 그것을 실행한 또 하나의 결과였다.


  당신은 스스로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 자신을 보라. 자기 삶의 비만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해서 말하지 말라. 자기 합리화는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고 싶지 않은 핑계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그리고 왜 그토록 많은 비계가 끼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묻고 그 이유를 냉정히 파헤쳐 보라.


  이미 삶의 위기는 다가와 있다. 아니 그 위기의 화산이 분출했는지는 모른다. 자신에게 길고 혹독한 고통의 시간이 닥쳐올 것임을 감지한 순간 스스로는 생활 전반에 관해 중대한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스스로 변화를 위한 행동을 감행해야 한다. 피셔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피셔는 달리기를 했다.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리고 지속하라. 그 지속을 통해 생활자체를 바꾸라. 자기 삶의 변화를 위한 재프로그래밍을 주저하지 말라. 삶의 우선 순위를 재배치하고 자신의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라.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당신 자신이 되어라. 자, 이제 더 이상 변화 앞에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변화함으로써 진짜 자기 자신이 되어 보라. 그 변화가 나를 살린다.

 

 

▣ 저자 : 정진홍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연변과학기술대학 겸직교수로 있었다.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과 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삼성 디자인연구원 객원교수, 동아일보 밀레니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있다.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디지털 문화와 마인드에 대한 여러 칼럼을 발표했으며,『커뮤니케이션 중심의제시대』『아톰@비트』등의 책을 썼다.

최인득 : ^^ (11.25 23:15) X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김두현 2007.02.12
리더와 보스 김두현 2007.02.12
 
 
 
  소개
  구성
  약도
  회원/강좌안내
  이지컴하드고
  아름다운사람
  이번호보기
  독자참여
  구독신청
  후원안내
  TANKBANK
  신간/베스트
  목회자료
  훈련자료
  절기자료
  설교자료
  전도TOOL
  성경/찬송
  CD/DVD
  고객센터
  성지답사
  스케쥴
  답사후기
  성지답사다시보기
  성지칼럼
   
   
   
   
  배너
  배너제작방법
  배너보기/주문
  시안확인
  주문/배송조회
  자료실
   
   
   
  설교서비스
  이용안내
  설교자료실
  목회자료실
  동영상강의
   
   
   
   
  성공칼럼
  성공설교
  성공예화
  성공BOOK 소개